영화처럼 교도소 땅굴을 파고 탈옥한 멕시코의 마약왕 구스만이 이틀 전, 탈출 6개월 만에 체포됐습니다.
유명 영화배우 숀 펜과 진행했던 인터뷰가 그의 신변을 노출시킨 건데요.
어찌 된 사연인지 박통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교도소 독방에서 1.5km 길이의 땅굴을 퍼내고 탈출에 성공한 멕시코의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
그 수법이 영화 '쇼생크 탈출'과 그대로 닮아 전 세계적인 화제를 모았습니다.
도피 행각을 벌여온 구스만은 치열한 총격전 끝에 지난 8일, 6개월 만에 검거됐습니다.
신출귀몰했던 그의 신변이 노출된 건 영화에 대한 욕심 때문.
구스만은 지난해 10월, 영화배우 숀 펜과 비밀 인터뷰를 진행합니다.
자신의 일대기를 영화로 만들 감독이자 주인공인 숀 펜을 자신의 은신처인 멕시코 산악지역까지 부른 겁니다.
▶ 인터뷰 : 숀 펜 - 구스만 인터뷰
- "(언제부터 마약에 손을 대게 됐나요?) 15살 이후부터죠. 저는 라 투나라는 지역에서 나고 자랐지만, 그 동네는 변변한 직업을 가질 기회조차 없는 곳입니다."
숀 펜과의 인터뷰는 그러나 구스만의 신변이 노출되는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했습니다.
멕시코 경찰은 구스만이 숀 펜을 비롯해 다른 영화 제작자와 배우들과 통화한 내역을 추적해 그의 행방을 쫓았습니다.
▶ 인터뷰 : 아렐리 고메즈 / 멕시코 법무장관
- "구즈만은 자전 영화를 만들고자 여배우들과 제작자들을 접촉했습니다. 이게 수사의 단초가 된 겁니다."
영화 같은 삶을 살았던 구스만은 자신의 삶을 영화로 만들려다 결국 덜미가 잡혔습니다.
멕시코 정부는 체포한 구스만을 미국에 인도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편집 : 오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