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참여하는 데 실패함으로써 피해가 클 양대 국가로 한국과 태국이 꼽혔다.
세계은행(WB)은 6일(현지시간) 발간한 ‘세계경제전망(Global Economic Prospects)’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TPP로 인해 2030년까지 발생할 국내총생산(GDP) 손해량이 태국은 0.9%, 한국은 0.34%인 것으로 추산돼, 세계 평균치인 0.1%와 크게 차이났다.
한국의 경우 자동차 수출 경쟁 상대인 일본이 TPP에 가입함으로써 가격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악화될 상황에 처했다. 한국·일본 자동차 업계들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미국 시장의 경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먼저 체결한 한국이 지금까지 유리한 입장에 있었다. 그러나 FTA보다 한 층 높은 수준의 경제권통합을 보일 TPP가 발효되면 이같은 이점은 사라지게 된다.
태국은 소니, 혼다, 닛산자동차 등 일본 대기업의 공장을 많이 유치해 경제성장을 이어온 국가다. 그런데 인근국가인 베트남, 말레이시아가 TPP에 가입함으로써 새로운 공장들을 유치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한국과 태국은 지난해 10월 TPP 협상이 타결된 후 뒤늦게 가입을 위해 노력 중이다. 한국은 타결 다음날인 10월 6일 가입을 준비 중이라 밝혔으며, 그간 TPP 가입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던 태국은
한편 TPP로 이득을 많이 볼 국가로는 2030년까지의 GDP 추가 성장치가 10%인 베트남, 8%인 말레이시아 등이 꼽혔다. 두 국가 모두 주요 수출시장에서 관세혜택을 받아 경쟁력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문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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