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북서부 지역에 폭우를 동반한 강풍이 몰아치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도시 기능이 사실상 마비됐는데, 문제는 앞으로 비가 더 올 것이라는 점입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하늘에서 내려다본 영국 북서부 컴브리아주.
마을 전체가 물에 잠겼습니다.
평범했던 거리는 물바다가 됐고, 크리스마스 트리는 불이 꺼진채 덩그러니 남아 있습니다.
강풍에 넘어진 트럭은 도로에 고꾸라져 주인을 기다리고, 불어난 강물은 모든 걸 집어삼킬 것 같습니다.
폭풍 데스먼드가 월 평균 강수량의 3배에 육박하는 340mm의 '물폭탄'을 하루 만에 쏟아부으면서, 곳곳에 홍수 경보가 발령됐습니다.
▶ 인터뷰 : 네일 에이킨 / 소방관
- "자동차도, 벤치도, 모든 것이 물에 떠다니고 있어요. 평생 본 적이 없는 광경입니다."
피해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바람에 날아간 90살 노인이 버스와 충돌해 숨졌고, 발전소가 침수돼 6만여 가구의 전기가 끊겼습니다.
또 열차 운행이 중단되고 도로가 폐쇄되면서, 도시 기능이 마비됐습니다.
구조 보트는 강으로 변해버린 도심을 가르며 구조 작업을 벌여보지만 역부족입니다.
▶ 인터뷰 : 샘 베카 / 수재민
- "집이 물에 완전히 잠겼어요. 아이들이 배고프고 힘들죠. 얼른 집에 돌아가고 싶어요."
영국 기상청은 앞으로 비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혀, 피해는 더 커질 전망입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