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LA) 동부 샌버나디노 시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테러의 핵심 인물로 파키스탄 출신의 여성 타시핀 말리크(27)가 부상하면서 파키스탄 당국과 현지 친척들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말리크의 고향인 파키스탄 카로르 랄 에산에 사는 말리크의 삼촌 아흐메드 알리 아울라흐는 7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조카가 한 짓에 충격을 받았고 부끄럽다”며 “왜 그렇게 소름끼치는 짓을 한 것이냐”고 되물었다. 그는 말리크의 아버지인 굴자르와 사이가 소원해졌다며 “그는 가까운 친척의 결혼식에도 참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다른 삼촌인 말리크 오마르 알리 아울라흐도 “굴자르의 가족과 연락이 끊겼다. 그가 우리와 연락하는 것을 꺼렸다”고 말했다.
사건이 발생한 후 파키스탄 정보 당국은 말리크 친척들의 집을 수색했으나 관심을 끌 만한 것을 발견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의 가택 수색을 받은 친척 중 하나는 이후 짐을 싸서 어디론가 떠났다고 AFP는 보도했다.
파키스탄 당국도 말리크의 테러가 자칫 파키스탄에 악영향을 미칠까 우려하는 모습이다. 로이터통신은 말리크가 다닌 바하우딘 자카리야 대학의 교수 3명이 파키스탄 정보 당국으로부터 언론과 접촉하지 말라는 권고를 받았으며, 정보기관 관계자라고 밝힌 사람들이 기자들에게 말리크의 배경에 대해 더는 보도하지 말라고 위협했다고 보도했다.
현지에서 취재 중인 팀 크레이그 워싱턴포스트(WP) 기자도 자신의 트위터에 “지난 17시간 동안 얼마나 많은 정보기관원을 만나고, 여권을 복사해줬는지 셀 수도 없다. 12∼16명쯤 되는 것 같다”고 쓰기도 했다.
논란이 일자 파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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