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도 베이징에 이틀째 최악의 스모그가 덮친 가운데 2일 강풍이 예보돼 한반도로 미세먼지가 날아올 전망이다. 1일 베이징시에 따르면 지름 2.5마이크로미터 이하의 초미세먼지 농도인 PM 2.5가 이날 ㎥당 700마이크로그램에 달했다. 이는 세계보건기구 기준치의 30배에 육박하는 수치로, 전날엔 이 수치가 1000마이크로그램에 육박했다.
미세먼지 농도가 올해 최악 수준으로 치솟자 베이징 당국은 오염배출 기업 2천여곳에 대해 생산활동 일시중단을 지시한 데 이어 모든 건설현장의 공사를 중단시켰다. 앞차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가시거리가 짧아짐에 따라 베이징 주변 주요 고속도로는 일시 폐쇄됐고 셔우두공항도 이날 대규모 결항사태를 빚었다. 전날에는 베이징에 내리려던 민항기가 스모그로 인해 인근 도시 공항으로
베이징 기상국은 2일 강풍이 분뒤 오후부터 스모그가 약화될 것이라고 예보했다. 이럴 경우 북서풍을 타고 3일 미세먼지가 대거 한반도로 날아올 가능성이 크다. 이번에 베이징을 강타한 스모그는 발생 면적이 한반도보다 더 넓을 정도로 규모가 크다.
[베이징 = 박만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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