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네소타주 로즈마운트의 구세군 자선냄비에 익명을 요구한 커플이 50만달러(약 5억8000만원) 수표를 내놓아 화제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스타트리뷴에 따르면 한 노부부가 로즈마운트에 있는 한 약국 체인점 앞에 설치된 구세군 자선냄비에 50만달러짜리 수표를 쾌척했다. 당시 현장에 있던 구세군은 “이 노부부가 ‘수고한다. 구세군 노고에 감사한다’면서 수표를 넣고 갔다”며 “나중에 수표 액수를 확인하고 깜짝 놀랐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구세군 자선냄비에 50만달러 기부금이 들어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이전까지 최고 기부액은 2만5000달러였다.
거금을 낸 노부부에게는 사연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줄리 보겐 구세군 대변인은 “그들은 이전에도 자선냄비에 기부금을 꾸준히 내왔다”면서 “그들은 자신의 성의가 어려운 사람들에게 희망 선물이 되기를 바란다는 소감을 피력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 노부부는 “젊었을 때 식료품점 앞에 버려진 음식들에 의존할 만큼 어렵게 산 적이 있다”면서 “이제는 먹고 살 만큼 경제상황이 좋아졌고 다른 사람들을 생각할 수 있을 정도가 됐다”고 했다. 게다가 노부부 아버지들은 모두
제프 스트리클러 구세군 사령관은 “노부부의 기부금은 진정 축복”이라며 “구세군 자선냄비와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이보다 더 좋을 때가 없다”고 말했다.
[문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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