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을 비롯한 수도권에서 심각한 수준의 스모그가 연일 이어지고 있습니다.
어제는 경보 단계 가운데 두 번째로 높다는 주황색 경보가 올해 처음으로 발령됐는데, 시민들의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라고 합니다.
박통일 기자입니다.
【 기자 】
희뿌연 스모그에 잠긴 베이징 시내.
한 치 앞을 분간하기 어려운 도로 위, 자동차들은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늘어서 있습니다.
높이 470미터, 중국 상하이의 상징으로 불리는 동방명주 빌딩이 스모그에 가렸습니다.
시민들의 불안감도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 인터뷰 : 리우 / 상하이 시민
- "분명히 폐에 문제가 될 겁니다. 이렇게 공기가 나쁠 때 제 딸이 항상 기침하고 숨도 못 쉬거든요."
베이징에서는 올 들어 처음으로 주황색 경보가 내려졌습니다.
4단계 경보 가운데 최악 수준의 바로 전 단계로, 오염물질 수치는 세계보건기구 기준치의 20배에 달합니다.
스모그가 위협하는 건 건강뿐이 아닙니다.
가시거리가 떨어지면서 중국 산시성에서는 47중 연쇄 추돌사고가 발생해 4명이 사망하고 5명이 다쳤습니다.
이번 스모그는 겨울철 난방이 시작되면서 오염물질 배출이 급격히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중국 기상 당국은 수도권 스모그 현상이 하루 이틀 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기간 야외활동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