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대형마트 체인들이 중국인들의 분유 사재기에 제동을 걸었다. 중국인들이 호주산 분유를 싹쓸이하면서 정작 호주 주부들은 분유부족에 시달리는 웃지 못할 상황이 연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호주 대형마트 체인 콜스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한번에 구입할 수 있는 분유 개수를 2통으로 제한했다. 울월스도 지난주부터 1인당 구입 가능한 분유 수를 4통으로 한정했다. 앞서 호주 정부는 자국산 분유의 해외 반출량을 1인당 10kg까지만 허용하는 정책을 실시했지만 가족과 친지, 심지어 가정부까지 동원해 분유를 싹쓸이하는 중국인들을 막지 못했다.
중국인들의 호주산 분유 사랑은 지난 2008년 발생한 멜라닌 분유 사건 이후 증폭됐다. 당시 중국 업체가 생산한 분유를 섭취한 6명의 아기가 사망하고 30만명이 구토, 설사 등에 시달렸다. 중국 당국의 조사 결과 멜라닌이 분유에서 검출됐고 중국산 먹거리에 대한 불신이 커지자 중국 소비자들은 안전한 해외 식품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호주산 분유 사재기 현상도 이같은 중국 소비자들의 수요 행태가 반영된 결과다. 호주산 분유는
[김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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