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 다수의 월가 이코노미스트들이 연내 미국 기준금리 인상을 확신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월가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한뒤 12일 공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92%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다음달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15~16일)때 9년만의 첫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10월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을 넘어서는 서프라이즈를 보인데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내달 금리인상을 기정사실화하는 발언을 잇따라 내놓은데 따른 반응으로 풀이된다. 지난달초 월스트리트저널이 동일한 내용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을 때 응답자의 48%가 연내 금리인상을 전망한 바 있다.
연준내에서도 대체적으로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당연시하는 분위기다.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은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연준 학술회의에서 “글로벌 경기침체가 미국 경제에 일부 충격을 줬지만 미국 경제는 상당히 잘 극복했다”며 “지난 10월 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은 연내 기준금리인상이 적절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장도 이날 워싱턴 정책연구기관 케이토 인스티튜트 주최로 열린 토론회에서 “제로에 가까운 명목금리를 마무리지어야 한다는 점을 지지해왔다”며 “금리 인상을 위해 연준이 제시한 목표들은 이미 충족됐다”고 강조했다.
반면 국제통화기금(IMF)은 미국이 금리인상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종전의 입장을 되풀이 했다. IMF는 이날 내놓은 ‘세계경제 전망과 정책변화’ 보고서를 통해 “노동시장의 지속적인 호조와 물가상승률이 2%에 도달할 것이라는 확실한 신호가 나온 후에야 연준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IMF는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해 세계경제 특히 신흥국 경제 와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을 종합적으로 본다. 때문에 IMF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될 때마다 우려를 표명해왔다. 미국 금리가 상승하면 달러강세를 부추겨 신흥국에서 외화자금이 대거 빠져나가는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
한편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을 또 한번 강하게 시사했다. 미국 연준과는 반대 움직임이다. 드라기 총재는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의회 경제·통화위원회 연설에서 “물가상승률을 끌어올리기
[워싱턴 = 이진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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