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와 이라크에서 활동하는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와 레바논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 간 무력 충돌이 격화할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IS가 12일(현지시간) 오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헤즈볼라 거점 지역에서 연쇄 폭탄 공격으로 최소 41명이 사망한 직후 “우리 소행”이라고 주장하자 헤즈볼라가 즉각 보복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레바논 일간 데일리스타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IS는 트위터에 올린 성명에서 “칼라프의 전사들이 베이루트 남부 외곽의 부르즈 엘바라즈네에서 폭발물이 실린 오토바이를 터뜨렸다”고 밝혔다.
IS는 이어 첫 번째 폭탄 공격 후 “시아파 이단자들이 모였을 때 우리의 순교자 영웅이 그 중앙에서 스스로 폭발물을 터뜨렸다”고 전했다.
IS는 이번 연속 공격으로 “40명을 죽이고 200명에게 부상을 입혔다”고 말하기도 했다.
IS의 발표가 나오자 헤즈볼라는 즉각 보복을 시사했다.
헤즈볼라 지도자의 한 측근인 후세인 칼릴은 사건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IS를 “테러리스트”로 지칭하며 강력히 비판했다.
칼릴은 “이곳에서 발생한 것은 범죄 행위”라며 “우리는 테러리스트와의 전투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헤즈볼라와 IS의 충돌 격화 가능성은 5년째 접어든 시리아 내전을 둘러싸고 예전부터 예고됐다.
헤즈볼라는 그동안 같은 이슬람 시아파의 한 분파인 알라위트파가 권력을 잡은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지지해 왔으며 2013년부터 시리아 내전에 개입, 시리아 반군 세력과도 교전을 벌였다.
헤즈볼라 최고 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는 지난 6월 TV 연설을 통해 “IS와 전투가 시작됐다”며 “헤즈볼라는 IS와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IS를 포함한 시리아 수니파 반군 세력은 이러한 헤즈볼라의 적대적 언행에 2013년부터 레바논 내 시아파 거점에 공격을 가하기도 했다.
알자지라 방송은 현지 주민의 말을 인용해 헤즈볼라가
이날 오후 베이루트 남부의 헤즈볼라 거점 지역인 부르즈 엘바라즈네 인근에서는 2차례 자살 폭탄 공격이 일어나 최소 41명이 숨지고 200명 이상이 부상했다고 레바논 적십자사는 밝혔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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