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때는 (트럼프처럼) 공직 경험이 전혀 없는 이들이 주목받진 않았다”(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피오리나같이) 정부에서 맡게 되는 첫 역할이 미 대통령이라면 큰 어려움 겪을 거다”(멕 휘트먼 HP 최고경영자)
암투병중인 카터(91) 전 대통령은 지난 2일(현지시간) 미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정치인생을 회고하며 대선 레이스의 ‘이상함’을 꼬집었다. 자신이 출마했던 1976년 선거 땐 “매우 유능한 경쟁자 9명이 있었다”면서 “지금처럼 공직 경험이 전혀 없는 후보가 주목받지는 않았다”고 지적했다. 공직에 발디딘 일 없는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69)를 겨냥한 얘기다.
이어 “트럼프가 큰 기업체와 건물, 많은 호텔을 운영해오긴 했지만 국가를 운영하는 건 전혀 다른 영역”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공화당 대선주자인 칼리 피오리나(61) 전 휴렛팩커드(HP) CEO도 후임자인 휘트먼 현 CEO에게 ‘한 방’ 먹었다. 휘트먼 CEO는 지난 1일 미 CNN과의 인터뷰에서 왜 피오리나를 지지하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자 “비즈니스 경험도 중요하지만, 공직에서 일한 경험도 (대통령 자질을 따지는데) 매우 중요한 기준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휘트먼은 “정부에서 처음 맡게 될 역할이 대통령이라면 큰 어려움에 처할 것”이라며 “상원의원이나 주지사로 일해 본 경험이 매우 중요하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트럼프처럼 피오리나도 공직 경험이 없어 대통령에 적합하지 않다는 평가다.
자기 전임자를 비판한 휘트먼의 발언에 미
[문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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