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영국의 ‘황금시대’를 선언한 시진핑 중국 주석이 19일(현지시간) 영국에 도착, 나흘간의 국빈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이날 밤 전용기편으로 런던 히드로공항에 내린 시 주석은부인 펑리위안 여사와 함께 ‘로열 블루’ 드레스 코드를 선보여 관심을 끌었다. 시 주석은 정장에 파란색 넥타이를, 펑 여사는 파란색 꽃이 그려진 원피스에 파란색 자켓을 입고 영국 땅을 밟은 것이다. 영국 왕실을 상징하는 로열 블루를 통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초대에 대한 감사를 표현한 것이다.
후진타오 전 주석 이후 중국 지도자로는 10년 만에 영국을 국빈 방문한 시 주석에 대해 영국 왕실과 정부도 최고 의전으로 화답했다. 영국 왕실은 20일 오전 시 주석의 버킹엄궁 방문을 위해 왕실 전용마차를 보내고 기마의장대 환영식을 준비했다. 이어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부부가 시 주석 부부와 비공식 오찬을 함께 했다. 시 주석은 이날 오후 유서깊은 영국 국회의사당에서 중국 지도자로는 최초로 연설을 했다. 시 주석은 연설을 통해 양국 관계의 오랜 역사를 언급한 뒤 “영국은 유럽에서 가장 중요한 중국의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여왕이 주최한 국빈 만찬이 끝난 뒤 시 주석 부부는 버킹엄궁에서 하루를 보냈다.
중국 기업들도 시주석 방문에 맞춰 화끈하게 투자 보따리를 풀었다. 종푸그룹은 이날 영국 오디어스그룹과 에코파크 건설사업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노스웨일스와 사우스웨일스에 각각 건설하는 에코파크에 종푸그룹이 20억파운드(약 3조5000억원)을 투자한다는 내용이다. 시진핑 주석 방문기간 ‘차이나 머니’ 위력을 보여준 첫번째 프로젝트로, 투자규모는 영국이 최근 몇년간 외국 기업들로부터 유치한 것중 최대다.
시 주석은 21일에는 다우닝가 10번지를 찾아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 자리에서 영국 고속철과 원자력 등 인프라 분야에서 중국 기업들의 투자 보따리를 풀 것으로 예상된다. 22일에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차남인 앤드류 왕자와 함께 글로벌 위성통신사 인마새트 공장을 견학한다. 카메론 총리 부부가 주최하는 만찬을 마지막으로 시 주석은 런던 스케줄을 마무리 하고 잉글랜드 북서부 도시인 맨체스터로 이동할 예정이다.
시 주석은 영국 방문 마지막 날인 23일에는 맨체스터로 옮겨 현지 국립그래핀연구소를 방문할 예정이다. 그래핀(Graphene)은 구리
[베이징 = 박만원 특파원 / 서울 = 이유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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