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말실수와 최근 지지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미국 공화당내 1위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그가 뜨면서 트럼프 곁을 지키고 있는 아내이자 차기 퍼스트레이디 후보인 멜라니 트럼프(45)도 주목받고 있다. 모델 출신으로 화려한 미모를 갖춘 그녀는 4개국 언어를 구사하는 능력과 함께 정곡을 꿰뚫는 언변 등으로 트럼프 위기때마다 든든한 ‘방패막이’가 되고 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멜라니의 인물됨됨이를 조명했다. WSJ는 “멜라니는 차분한데다 지적이기까지 해 ‘막말 야수’ 트럼프와 전혀 다른 면모를 가졌다”고 평가했다. 전 트럼프 캠프 참모인 로저 스톤은 그녀에 대해 “케네디 전대통령 부인 재키 케네디 이후 가장 매력적인 영부인이 될 것”이라며 극찬했다. 그는 “멜라니가 트럼프에게 균형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고집 센 트럼프가 조언을 귀담아 듣는 유일한 사람이 멜라니라는 얘기다.
하루가 멀다하고 입을 떼는 트럼프와 달리, 멜라니는 공공장소에서 항상 차분한 모습을 유지하며 말을 함부로 꺼내지 않는다. 하지만 꼭 필요할 때는 트럼프 앞에 서서 ‘지원사격’에 가담해 핵심을 꿰뚫는 멘트로 큰 도움을 주기도 한다.
지난 2011년 트럼프가 “오바마 대통령에게 미국 태생임을 확인할 수 있게 출생증명서를 공개하라” 요구한뒤 민주당과 여론 공격을 받았을 때가 대표적이다. 이에 멜라니는 TV에 출연해 “오바마 대통령은 충분히 증거를 제시했다고 말하는데 문제는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과 다른 것들만 제시했다는 것”이라며 “(남편) 도널드가 얘기한 건 모든 미국인들이 내심 확인하고 싶어하는 것을 대변한 것
그녀는 유고연방에서 분리독립한 슬로베니아 출신으로 1990년대 중반 미국 뉴욕으로 건너와 모델로 활동했다. 만약 트럼프가 백악관에 입성한다면 1825년 존 퀸시 대통령 이후 첫 외국인 출신 영부인이라는 역사적 의미도 갖게 된다.
[이지용 기자 / 문호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