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내년부터 운전자 없이 주행하는 자동운전택시에 대한 실험을 본격적으로 실시한다.
일본 정부는 도쿄올림픽이 열리는 2020년까지 자동운전택시를 실용화하기 위해 내년 초부터 실험에 나선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일 보도했다. 일본 내각부는 국가전략특구 사업의 일환으로 자동운전택시를 도입할 계획이며 모바일 서비스업체 디엔에이(DeNA)의 자회사인 로봇택시주식회사가 실험에 참여한다.
실험은 모니터 요원으로 참여하는 50명의 주민들을 태우고 주택 주변을 돌아다니거나 3㎞에 달하는 고속도로를 지나 슈퍼로 이동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안전을 위해 실험을 진행할 때는 2명의 안전요원이 동승한다.
다만 일본의 도로교통법은 운전자가 좌석에 앉아있을 것을 요구하고 있어 이에 대한 법 개정이 필요하다.
일본은 이번 사업으로 무인차 서비스 노하우를 축적해 세계 무인자동차 경쟁에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운전이 어려운 노인인구의 쇼핑 증가 등 소비가 늘어나는 파급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이미 전 세계 주요 정부와 기업들은 무인자동차 연구에 앞다퉈 투자하고 있다. 글로벌 인터넷업체 구글은 2009년부터 무인차 개발에 뛰어들었으며 2020년 출시를 목표로 삼고 있다. 구글은 최근 무인차 사업부의 최고경영자(CEO)로 현대자동차 미국법인 CEO 출신인 존 크래프칙을 영입하면서 역량 강화를 위해 분사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영국은 올해 들어 정부 차원에서 무인차 연구에 앞으로 5년간 약 2000억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영국 지자체에서도 자율주행차의 실험이 진행되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완전주행이 가능한 무인자동차가 3년 이내에 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무인차가 출시되어도 1~3년 정도 규제당국이 허용하지 않겠지만 일부 시장은 선도적으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무인자동차 시장 규모는 2025년 약 1500조원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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