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의 한 억만장자가 난민 10만∼20만명을 수용할 그리스 섬 구매를 추진 중이다.
섬 이름은 지중해를 건너 그리스로 가려다 터키 해변에 시신으로 떠밀려와 전세계를 비탄에 빠뜨린 세살배기 꼬마난민 아일란 쿠르디를 기려 ‘아일란 섬’으로 할 예정이다.
16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이집트 통신기업인 오라스콤 TMT를 소유한 나기브 사위리스는 그리스의 몇몇 섬 소유자들이 섬을 팔겠다는 뜻을 전해와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내용의 성명을 냈다.
사위리스는 “아일란의 시신 사진이 나를 각성시켰다”면서 “더는 그냥 앉아서 아무것도 안하고 난민문제가 내 문제가 아닌 듯 외면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섬에는 난민들이 타고온 배를 댈 수 있게 항구를 만들 예정”이라며 “난민들을 고용해 스스로 집과 학교, 병원, 대학, 호텔을 짓고 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10만∼20만명의 난민을 고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으며, 사들인 섬의 이름을 ‘아일란 섬’으로 부를 계획이다.
사위리스는 “다른 사람들로부터도 후원금을 받아 모두 1억 달러 규모의 기금을 조성할 것”이라며 “그리스 정부의 허가를 받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아직 그리스 정부에 공식적으로 신청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유엔난민기구(
기업가 가문 출신인 사위리스는 31억달러(한화 약 3조7000억원)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그의 회사 오라스콤 텔레콤은 중동과 아프리카, 남아시아 등에서 이동전화 사업을 벌이고 있는 세계적인 통신업체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