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컴 턴불이 호주 새 총리로 취임하면서 일본과 중국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15일 중국과 일본 매체들은 전임자인 토니 애벗 전 총리와 턴불의 성향을 비교하며 2년간 이어진 일본과 호주의 밀월관계가 막을 내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산케이를 비롯한 일본 매체는 에벗 전 총리가 일본과 호주를 준동맹 관계로 격상한 점을 상기하고, “정권교체로 양국 관계가 타격을 입게됐다”고 분석했다. 애벗 전 총리는 지난해 호주를 방문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 대해 처음으로 상.하원 합동연설을 마련해줬고, 심지어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이 보여준 용기와 애국심을 존경한다”고 발언해 아시아 국가들의 공분을 샀다. 그는 또 재임기간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에 대해 미국, 일본과 보조를 맞추고 3국이 함께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신임 턴불총리는 2차대전 당시 중국의 항일전쟁 승리 기여를 강조하는 등 친중 성향을 드러내왔다. 전임자와 비교해 호주 최대 교역상대국인 중국에 대해 실리적이고 온건한 외교노선을 채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이 때문에 일본에선 다잡았던 호주 잠수함 프로젝트를 놓칠 수 있다는 우려 목소리도 나온다. 일본은 200억호주달러(17조원) 규모의 호주 잠수함 건조사업 수주전에서
이와 관련해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15일 “일본-호주 양국의 긴밀한 관계엔 전혀 변함이 없다”고 애써 태연한 모습을 보였다.
[베이징 = 박만원 특파원 /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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