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제조업 경기전망이 3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상반기 기업실적도 역대 최악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성장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1일 중국과 일본 증시가 다시 요동쳤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장중 한때 5% 가까이 폭락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1일 발표한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7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49.7에 부합하지만 전월(50.0%)보다는 낮은 수치로, 2012년 8월(49.2) 이후 3년 만에 최저다. 중국 제조업 PMI는 올해 3월(50.1)부터 5개월 연속 50을 넘었지만 지난달 다시 50 아래로 고꾸라졌다. 제조업 경기를 가늠하는 지표인 PMI는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을, 이에 못 미치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중소기업과 서비스업종은 경기전망은 대기업과 제조업에 비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8월 대기업 PMI는 49.9로 전월과 비교해 0.7포인트나 추락했지만, 중형기업(49.8)의 PMI는 7월보다 0.2포인트 떨어지는데 그쳤고, 소기업의 PMI는 48.1로 1.2%포인트 올랐다. 8월 비제조업 PMI는 53.4로 전월(53.9)보다 소폭 떨어졌지만 기준점인 50보다 훨씬 높은 상태를 유지했다.
제조업 지수가 3년 만에 최저로 하락함에 따라 중국 정부가 3일 열리는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열병식 이후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중국은 지난달 중순 달러대비 위안화 값을 5% 정도 절하한 데 이어 지난달 26일에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시장에서는 재정투자 확대나 추가 금리인하, 감세 등의 조치를 기대하고 있다.
중국 상장기업들 가운데 적자기업 비율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상하이거래소와 선전거래소에 상장된 2800개사의 상반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적자 기업이 440개에 달해 역대 최다였던 지난해 상반기의 362개사를 웃돌았다. 상장기업 여섯 곳중 한곳은 적자를 낸 셈이다.
상장사 전체의 이익 증가율도 전년 동기 대비 8.6%에 그쳐 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철강과 석탄 등 공급 과잉이 심한 업종에서 적자기업들이 많았다. 적자규모를 보면 철강과 석탄 업종의 지방 국유 기업이 대부분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들 기업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대규모 부양책을 계기로 생산 능력을 대폭 확대했지만, 글로벌 수요 감소로 경영난을 겪고 있다.
한편 1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3% 하락한 3166.62에 장을 마쳤다. 이날 도쿄 주식시장에서
[베이징 = 박만원 특파원 /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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