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늘리도록 하는 ‘증시 부양 2라운드’에 돌입했다. 상하이종합지수 3000선을 지키기 위해 증시안정기금을 쏟아붓는 직접 개입방식 대신에 간접적인 시장활성화에 나선 것이다.
제일재경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재정부,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은행업감독관리위원회, 국유자산관리위원회 등 4개 부처는 상장사 합병 구조조정과 현금배당, 자사주 매입을 유도하는 지침을 공동 발표했다.
중국 정부는 상장사 인수합병(M&A)을 촉진하기 위해 대금지급 수단과 융자방식을 다양화하기로 했다. 현금 및 주식지급, 자산교환 등 외에도 전환사채를 지급수단으로 활용토록 하는 방안을 고려하기로 했다. 또 은행권은 자금대출, 종합 신용공여 등을 통해 상장사 간 합병 및 구조조정을 지원하는 한편 해외 M&A에 대한 금융지원도 늘리기로 했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상장사들의 M&A 규모는 1조4500억위안(약 264조9000억원)이다. 이중 국유기업은 48.2%를 차지한다. 올해 들어서도 1~7월 인수합병 규모는 1조2685억 위안으로 이미 지난해의 87.5%에 이르고 있다. 올해 M&A 거래규모는 1조8000억~2억위안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상장사들에게 현금배당을 크게 늘릴 것을 주문했다. 상장사들이 여건에 맞게 중간 배당을 실시하는 등 배당 빈도를 높이고, 투자자들이 신속히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나아가 국유기업 주식을 장기 보유하는 투자자에 대한 세제 혜택도 강구하기로 했다. 지난해 73.2%의 상장사가 현금배당에 참여해 33.5% 배당 성향을 보였다.
상장기업들의 자사주 매입도 독려한다. 우선주나 채권 발행 등을 통해 매입자금을 확보하는 방안도 거론됐다. 중국 증감위는 “자사주 매입은 자본구조 조정에 유리할 뿐만 아니라 투자자 수익성도 높여주는 수단”이라고 밝혔다. 주가수익률(PER),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동일 업종 기업의 평균 수준보다 떨어졌을 때 적극적으로 자사주 매입에 나서도록 유도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은 최근 간접 개입방식으로 정책 방향을 서서히 틀고 있다. 그동안 공산당과 중앙정부의 주도로 의도적이고 계획적인 정책을 펼쳤다면, 이제는 시장친화적인 정책으로 선회하고 지방정부에도 정책 설계 권한을
한편 1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장중 한때 3% 넘게 빠지면서 3050선까지 내려앉았지만 오후 들어 낙폭을 줄이며 전 거래일 대비 000 하락한 000에 장을 마쳤다. 중국 8월 제조업 PMI 지수가 49.7을 기록하며 3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김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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