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 외교장관회의 참석을 위해 지난달 31일(현지시간)부터 알래스카를 방문중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미국판 ‘정글의 법칙’에 출연한다. 오바마 대통령이 임기 마지막 과제로 내건 기후변화 문제에 대해 일반인들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서다.
미국 NBC방송은 이날 성명을 통해 오바마 대통령이 자사의 ‘러닝 와일드 위드 베어 그릴스(Running Wild with Bear Grylls)’ 프로그램에 출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 진행자인 ‘생존전문가’ 베어 그릴스(41)는 소변으로 수분을 보충하고, 단백질 섭취를 위해 벌레를 닥치는대로 잡아먹는 등의 야생생존법으로 유명한 인물이다. 그동안 케이트 윈슬릿, 케이트 허드슨 등 유명 영화배우들도 이 방송에 출연했는데 그릴스가 이들에게 개미나 소변을 넣고 끓인 쥐를 먹게 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에 따라 오바마 대통령 출연 소식이 알려지자 백악관 홈페이지에는 “오바마 대통령도 자신의 소변을 마셔보기를 권한다”는 댓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NBC방송측은 “오바마 대통령이 그릴스에게 생존기술 특강을 받는 최초의 미국 대통령이 됐다”고 전했다.
알래스카 케나이산의 엑시트 빙하를 배경으로 이뤄질 촬영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생존활동을 벌이는 동시에 알래스카 기후변화 양상을 관측하게 된다. 이에 따라 오바마 대통령 출연은 단순한 오락용이 아니라 알라스카를 배경으로 기후변화 문제를 홍보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촬영은 하루로 예정돼있으며, 방영시기는 올 연말이다.
그릴스는 USA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촬영 계획은 아직 짜여져 있지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북극 외교장관회의 개막연설에서 “더이상 온난화는 미래의 문제가 아니라 바로 지금 직면한 도전”이라며 ‘기후변화와의 전쟁’속도를 높일 것을 요구했다.
[문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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