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기회야. 가스를 마시면 30분안에 고통도 없이 사라질거야. 두려워하지마.”
남자친구에게 지속적인 자살유혹 메시지를 보내 결국 자살하게 만든 미모의 10대 ‘팜므파탈’(치명적 매력의 악녀)이 미국 전역을 들끓게 만들고 있다. 3년 전 온라인에서 만나 교제했던 콘래드 로이3세를 자살하게 만든 혐의로 미국 메사추세츠주 검찰에 기소된 17세 여고생 미쉘 카터(사진)가 주인공이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카터는 지난해 7월 로이에게 일주일 동안 지속적으로 자살을 권유하고 두려워하는 그를 설득했으며 고통없이 자살하는 방법까지 찾아줬고 범행후 경찰에게는 위증을 했다.
법정에서 공개된 그녀의 자살권유 메세지는 철이 없다고 보기엔 너무 충격적이다. “너는 하늘나라에서 고통이 없고 행복할거다.” “두려운게 당연하지만 니 자신외엔 아무도 너를 구제할 수 없다.” 이런 식의 자살권유를 비롯해 로이가 계속 주저하자 짜증을 내면서 “할거야 말거야? 넌 항상 말로만 하고 그친다” 등의 압박까지 계속했다.
결국 로이는 쇼핑몰의 주차장에 주차된 차에서 유독가스를 마시고 자살했다. 그가 실종된 후 경찰은 그녀에게 로이의 행방을 물었지만 그녀는 “모른다”며 발뺌했다. 그녀는 증거인멸을 위해 로이의 자살직전 “내가 보낸 모든 메세지를 지우라”고 요구했다.
경찰은 로이의 핸드폰 메세지를 복구해 이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그녀는 경찰에 “로이가 워낙 자살을 미화화해 순진한 내가 되레 로이에게 쇠뇌당한 것”이라며 살인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카터는 경찰수사가 시작되자 친구에게 보낸 메세
로이 부모들은 법정에서 “아들이 우울증을 겪고 있었지만 그런 상황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무던히 노력했다”며 “결국 아들을 죽음으로 밀어넣은건 카터”라며 맹비난했다.
[이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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