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말 정계은퇴를 선언했던 일본 우파정치인 하시모토 도루 오사카 시장이 돌연 신당을 창당하겠다고 선언했다.
하시모토 시장이 신당을 창당할 경우 불과 얼마 전까지 그가 속해있던 제2 야당 유신당은 분열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30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최근 유신당 최고고문직을 사임하고 탈당한 하시모토 시장은 가두연설에서 “오사카 지명이 붙은 국정 정당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하시모토는 자신이 회장으로 있는 오사카유신회를 전국 정당으로 만들어 마쓰이 이치로 오사카부 지사와 오사카유신회 멤버에게 양도하는 것이 자신의 마지막 임무라고 강조했다.
하시모토 시장은 지난 5월 오사카부와 오사카시를 통합해 오사카를 도쿄와 같은 통합도시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주민투표에 부쳤다가 부결되자 정계은퇴를 선언한 바 있다. 그의 약속대로라면 올해 12월 오사카 시장 임기가 끝나면 정계를 떠나야 하는데, 돌연 신당 창당을 선언한 것이다.
하시모토 시장은 당초 국회의원 51명을 보유해 민주당에 이어 제2 야당을 지키고 있는 유신당의 최대 주주였다. 하지만 마쓰노 요리히사 유신당 현 대표와 갈등을 빚다가 급기야 지난 27일 유신당을 탈당했다. 하시모토 시장은 탈당 당시 유신당을 분열시킬 생각은 없다고 했지만 신당 창당을 선언하면서 약속을 뒤집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하시모토 시장은 신당을 창당해 전국정당으로 올려놓은 후 그의 측근인 미쓰이 오사카부 지사에게 넘겨주겠다고 했지만, 과연 올해 말에 정계를 은퇴할 지에 대해서도 의구심이 일고 있다.
[도쿄 = 황형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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