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닛산자동차가 북미 지역에 수출하는 자동차 일부를 본국에서 생산하기로 했다.
최근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엔화 약세(엔저)로 리쇼어링 정책(국외 진출 기업의 본국 회귀)을 펼치고 있는데 닛산도 그 흐름에 동참한 것이다.
1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닛산은 북미 지역에 투입할 예정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캐시카이’를 2017년부터 국내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일본 내 공장을 해외 수출 거점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생산규모는 약 10만대 수준이다.
닛산은 일본 자동차 시장이 주춤한 데다 엔저에 따른 가격 경쟁력 효과를 누리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신문이 전했다. 닛산은 앞서 북미시장용 SUV인 ‘로그’도 내년부터 일본 규슈공장에서 생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결정으로 닛산의 국내 생산대수는 2017년께 약 110만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닛산의 작년 국내 생산대수는 87만대로 1960년대 이후 처음으로 100만대 밑으로 떨어졌다. 닛산은 국내 연구개발과 고용 유지를 위해 ‘일본 내 생산 100만대 회복’을 주요 과제로 삼고 있다.
닛산이 국내 생산을 늘리면 부품업계 등에도 순풍이 불 것으로 기대된다. 자동차는 약 3만개의 부품으로 이뤄져 있는데 닛산 측은 이번 결정이 관련 산업에 닛산의 4~5배에 달하는 고용파급 효과를 일으킬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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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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