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카소네 야스히로 |
나카소네 전 총리는 7일(현지시간) 보수지 요미우리 신문에 보낸 기고에서 아시아와의 전쟁은 “침략 전쟁이었다”며 “하지 말았어야 할 잘못된 전쟁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 같은 부정적인 역사를 직시하지 않으면 주변국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베 총리가 과거의 식민 지배와 침략을 반성하고 사죄한 무라야마 담화(전후 50년 담화)와 고이즈미 담화(전후 60년 담화)를 계승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일본 측의 성의있는 표현을 시대의 흐름 속에 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카소네 전 총리는 7일 발매된 월간지 ‘문예춘추’ 기고문에서도 과거 전쟁을 둘러싼 일본의 행동은 “틀림없는 침략”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아베 담화에 대해 “역사의 부정적인 부분을 직시할 용기와 겸허함을 가져야 한다”며 “거기서 얻어야 할 교훈을 가슴에 새겨 국가를 이끄는 것이 현대 정치가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한국·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대해 “역사 문제의 알력에는 신중한 태도로 임해야 하고 과거에 대한 솔직한 반성과 함께 행동은 엄격히 삼가야 한다”며 “민족이 입은 상처는 3세대, 100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해선 여전히 보수 성향을 고수했다. 그는 “국가를 위해 전사한 사람들에게 보답하는 것은 국가로서 당연하다”며 “총리도 일왕도 참배할 수 있도록 모든 수단을 다 하는 것이 국가 지도자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1982∼1987년 총리를 지낸 그는 패전 후 현직 총리로는 처음으로 패전일(8월15일)에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한편 ‘친 아베 성향’이 짙은 요미우리 신문도 이날 ‘총리도 침략을 명확하게 인정하라’ 제목의 사설에서 침략 인정과 함께 사죄 표현도 아베 담화에 포함하라고 촉구했다. 사설은 “아베 담화는 역대 내각의 견해에 따라 간접적으로라도 ‘침략’과 ‘식민 지배’에 대한 진심어린 사죄의 마음이 전해지는 말을 포함시켜야한다”며 “전쟁으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의 마음에 울리는 총리 자신의 사죄의 말을 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최근 일본 내에선 아베 총리가 2013년 4월 국회에서 “침략의 정의는 정해져 있지 않다”며 역사 수정주의 논란을 일으킨 이후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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