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바브웨 사자 ‘세실’의 참혹한 희생에 이어 이번에는 기린을 도륙한 미국인 여성 사냥꾼에 대한 공분이 확산하고 있다.
3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아이다호주 대학에서 회계원으로 근무하는 새브리나 코가텔리는 최근 남아프리카공화국 크루거 국립공원에서 사냥으로 잡은 동물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올려 비난을 사고 있다. 그가 게시한 사진에는 기린과 영양 멧돼지 등을 포획하고 그 앞에서 웃음짓는 모습이 담겨 있다. 특히 자신이 사냥한 기린 사체로 몸을 감싼뒤 ‘잊지 못할 행복한 순간’이라고 소개해 보는 이들에게 충격을 줬다.
코가텔리가 사냥 전리품을 공개한 시점은 미국인 치과의사 월터 팔머가 세실을 도륙한 다음날인 지난달 25일부터다. 그는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사냥은 합법적이었다”며 “왜 다른 사람의 취미를 비난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실제 남아공에서 기린 사냥은 불법이 아니다. 짐바브웨 역시 세실이 희생된 이후 사자와 코끼리 등의 사냥을 전면 금지시켰으나 기린은 금지대상에 포함돼 있지 않다. 그러나 코가텔리에 대한 비판 여론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한편 희귀동물 사냥에 대한 비난이 고조되자 다수의 국제 항공사들이 사냥 전리품을 항공기에 싣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있다. 미국 델타항공이 3일부터 사냥 전리품의 항공기 탑재를 허용하지 않
[워싱턴 = 이진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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