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로운 합의를 이루겠다던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채권단이 요구한 강도높은 개혁안을 받아들이자 그리스 국민들이 충격에 빠졌습니다.
국민투표에서 채권단의 요구를 부결시켜 환호했던지도 며칠 지나지 않았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그리스 수도 아테네의 광장에 시민들이 몰려나왔습니다.
'새 합의안 거부'라고 쓴 팻말을 들고 나온 시민들은 굴욕적인 협상이라며 반발했습니다.
▶ 인터뷰 : 아테네 시민
- "형편없는 계약입니다. 비참하고 두렵습니다. 그리스 국민투표가 요구한 것과는 완전히 다른 결과가 나왔어요."
일부 집회 참가자는 집권당인 급진좌파연합, 시리자의 깃발을 태우며 항의했습니다.
▶ 인터뷰 : 집회 참가자
- "더이상 그리스가 자랑스럽지 않습니다."
그리스 국민의 불만은 치프라스 총리가 국민투표로 거부한 개혁안보다 더 강도 높은 긴축에 합의했기 때문입니다.
독일이 협상이 결렬되면 유로존을 떠나라는 강수로 압박하자, 치프라스 총리는 채권단의 요구를 대부분 받아들였습니다.
당장 새 합의안을 입법해야 하는데, 집권당 내에서도 반발이 거셉니다.
▶ 인터뷰 : 파노스 스쿠를레티스 / 그리스 노동장관
- "신뢰를 잃은 정부는 지속될 수 없습니다. 올해 안에 반드시 선거를 치러야 합니다."
특히 그리스는 유로존의 신뢰를 회복해야 채무를 재조정할 수 있어, 새 합의안이 실제 효과를 내기까지는 갈길이 험합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