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8월 발표하는 전후 70년 담화(아베 담화)에 식민지배와 침략에 대한 ‘사죄’의 뜻을 담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일본인이 소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요미우리 계열의 니혼 TV가 13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베 담화에 ‘침략’‘반성’‘사죄’의 표현을 모두 넣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15.5%에 불과했다. ‘침략’과 ‘반성’만 반영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은 41.9%였고 세 가지 모두 넣을 필요가 없다는 견해는 30.5%였다. 일본의 식민 지배와 침략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것에는 57.4%가 동의하지만 사죄까지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들은 상대적으로 적은 셈이다.
또 응답자의 45.2%는 아베 담화에 일본이 전후 70년간 평화국가로서의 길을 걸어왔다는 내용을 강조해야 한다고 답했다. 전쟁에 대한 반성을 강조하자는 의견은 11.9%에 그쳤다. 조사 결과로만 본다면 일본인은 아베 담화에서 역사를 반성하는 내용을 언급하기보다 전후 달라진 일본의 모습을 부각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전날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들도 아베 담화에서 ‘식민 지배’와 ‘사죄’에 대한 내용이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아베 총리는 역대 정권의 입장을 계승하는 의미에서 무라야마 담화의 핵심 문구 중
[정슬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