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가뭄으로 우리 농가가 고통을 겪고 있지만 이런 현상은 우리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중국 남부와 필리핀 등 동남아 지역의 가뭄은 더 심각해 인도에서는 폭염으로 2천 명 이상이 죽기도 했습니다.
한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중국 남부 광둥성의 논입니다.
지난 1959년 이후 최악의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이 지역은 주변의 강 자체가 말라 사라질 정도 비가 안 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리 후아 / 농부
- "올해 가뭄으로 농작물의 80% 이상이 말라 죽었습니다."
대만은 70년 만에 최악의 가뭄.
일부 도시는 일주일에 이틀, 수도 공급을 제한했고 농가들은 조금이라도 물을 끌어쓰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대만 군인
- "공평하게 물을 나눠 써야 한다고 농부들을 설득하고 있습니다."
이런 기상이변은 적도 부근의 바닷물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엘니뇨 때문.
인도에서는 섭씨 45도를 오르내리며 열사병으로 2천 명 이상이 사망했습니다.
반면 미국 중남부 지역은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한 달 내내 이어지고 있습니다.
비가 많은 동남아에는 가뭄이, 상대적으로 비가 적은 미국 중남부에는 폭우가 쏟아지는 전형적인 엘니뇨 현상입니다.
올해 엘니뇨가 실제 어떤 강도가 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지만, 가뭄은 물론 다른 기상이변 가능성에도 철저한 대비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MBN뉴스 한성원입니다.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