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재벌인 도널드 트럼프가 잇따른 ‘막말’ 논란에도 불구하고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경쟁에서 선두권에 올라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일(현지시간) 미국 퀴니피액대학이 “아이오와주에서 당원대회(코커스)가 열리면 대선 후보로 누구를 지지하겠느냐”는 설문조사 발표 결과, 트럼프는 10여명 경쟁자 중 18% 지지를 받은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에 이어 10% 지지율로 2위를 기록했다.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는 8%에 머물렀다.
미국 언론은 트럼프가 지지를 받는 배경으로 대중적 인지도를 꼽았다. 다양한 TV프로그램 출연으로 대중에게 낯이 익은데다 부동산 재벌로 엄청난 부를 축적해 미국인들에게 성공의 아이콘으로 여겨지고 있는 것이다. 또 두서없고 직설적인 발언이 일견 ‘막말’로 비쳐질 수 있지만 대중의 시선을 끌기에는 오히려 효과를 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의 막말은 오히려 인지도를 높이는 ‘노이즈 마케팅’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트럼프는 최근 멕시코에 대해 “문제가 많은 사람들을 미국으로 보내 성폭행과 마약 등 범죄를 유발한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미국 유명 백화점인 메이시스도 “트럼프 험담과 비난 발언에 실망했으며 이는 메이시스가 추구하는 가치와 차이가 있어 트럼프와 사업관계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멕시코 이민자들에 대한 비판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이민정책에 불만을 품은 공화당원들의 심리를 대변하고 있다는 해석도 내놓았다.
한편 미국 민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올해 2분기 4500만달러를 모금해 역대 미국 대선주자들 중 최고액을 기록했다. 기존 분기별 최고 기록은 재선에 나섰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2011년 1분기에 모은 4190만 달러였다
클린턴 전 장관 측은 이번 모금이 온라인과 개인 기부 등을 통해 모은 것이어서 모금액의 90% 이상이 100달러 이하 소액자금이라고 설명했다.
[워싱턴 = 이진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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