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기업들의 체감경기가 개선되고 있다.
일본은행이 1일(현지시간) 발표한 2분기 기업단기경제관측조사(단칸)에서 대형 제조업의 업황판단지수(DI)는 지난 3월보다 3포인트 상승한 플러스 15를 기록했다. 대형 제조업 DI가 개선된 것은 작년 9월 이후 3분기 만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이날 보도했다. 엔저 수혜를 입은 수출기업들의 수익이 크게 개선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이들 제조기업은 향후 전망도 대체로 낙관했다. 이들의 경기전망지수는 16으로 지난 조사의 10보다 높았다. 이들은 미국을 중심으로 세계 경제가 완만하게 회복되면 수출과 생산이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대형 비제조업도 이번 조사에서 상승세를 보였다. 이들의 DI는 4포인트 오른 플러스 23이었다. 고용·소득 환경이 나아지면서 개인 소비가 회복된 덕분이다. 또 방일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 서비스업 위주로 업황이 나아진 것도 있다.
제조업과 비제조업을 통틀어 전체 대기업의 DI는 3포인트 늘어 플러스 19였다. 일본 대기업들의 실적 호조는 올해 상반기 해외 인수합병(M&A) 현황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이들의 M&A 총액은 전년동기대비 60% 증가한 5조6000억엔(약 51조원) 으로 반기별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총 324건으로 1건당 평균 인수금액도 170억엔으로 최고였
전문가들은 실적 개선으로 개별 기업의 투자여력이 높아지고 있어 해외 M&A가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표적 사례로 도쿄해상홀딩스는 지난달 미국 보험회사 HCC인슈어런스홀딩스를 9400억엔에 인수했다. 5월엔 일본우정그룹이 호주 물류기업인 톨 홀딩스를 6300억엔을 사들였다.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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