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고속도로가 만성적자에 시달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30일 중국 교통부가 발표한 ‘2014년 전국 고속도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전역의 고속도로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1571억 위안(약 28조원)의 적자가 났다. 통행료 수입은 3916억 위안인데 반해 건설, 개보수 등 지출비용은 이를 훨씬 초과한 5487억 위안을 기록했다. 특히 광둥, 안후이, 저장, 상하이시 등 부자도시를 제외한 나머지 24개 성급 도시에서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문제는 2011년 이후 점점 고속도로 운용 적자규모가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2010년까지는 ‘균형 수지’를 맞췄던 고속도로 운용은 2011년 323억 위안 적자를 기록한 후 4년 만에 5배로 불어났다. 왕리메이 중국도로운송협회 비서장은 “고속도로를 건설하는 과정에서 채무만 38451억 위안에 달한다”며 “원리금 갚기에도 벅차기 때문에 적자가 커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 네티즌들은 이 소식을 듣고 뿔이 났다. 가뜩이나 통행료가 싸지 않다고 느끼는데 그 많은 통행료를 어디에 쓰냐는 지적이다.
실제로 지난해 말 관영 신화통신 보도에 따르면 중국 고속도로 업체들은 거둬들인 통행료로 차입금을 갚지 않고 주식투자를 하고 있으며 직원들한테도 생산성 대비 고임금을 지급하고 있다. 실제 단순업무인 톨게이트 통행료 징수원의 월급이 대졸 초임 평균보다 3배나 많은 1만 위안에 달하면서 비판 여론이 거세게 인 적도 있다. 한 중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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