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30일) 일본의 고속열차인 신칸센에서 70대 남성 승객이 분신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또 다른 승객 1명이 숨졌고 20여 명이 다쳤습니다.
정설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철로 위에 열차가 멈춰 섰습니다.
열차 안은 희뿌연 연기로 가득 찼습니다.
아이를 안은 엄마 등 승객들이 긴급히 대피합니다.
▶ 인터뷰 : 승객
- "1호차에서 불길이 치솟았는데 저는 2번째 줄에 앉아 있었습니다. 제 뒤에는 엄마와 아이가 있었습니다."
어제(30일) 오전 도쿄를 떠나 신오사카를 향하던 신칸센 열차에서 불이 났습니다.
71살 남성 승객이 갑자기 기름으로 보이는 액체를 뒤집어쓰고 라이터로 불을 붙인 겁니다.
▶ 인터뷰 : 승객
- "1리터짜리 플라스틱 통에 든 것을 주변과 자신의 몸에 붓고 불을 붙였습니다."
불을 지른 남성은 그 자리에서 숨졌고, 주변에 있던 50대 여성도 연기에 질식해 숨졌습니다.
또 승객 26명이 다쳤는데, 사고 열차에는 8백여 명이 타고 있어 하마터면 더 큰 사고로 이어질 뻔 했습니다.
현장검증이 진행되면서 도카이도 신칸센 상하행선은 최장 4시간 30분가량 지연됐습니다.
이번 화재는 1964년 신칸센이 운행을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사망자를 낸 사고로, 일본 사회가 충격에 빠졌습니다.
MBN뉴스 정설민입니다. [jasmine83@mbn.co.kr]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