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보당국이 프랑스의 전·현직 대통령들의 전화통화를 엿들었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커졌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과거 관행을 고치겠다고 말해 감청 사실을 시인했습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미국 국가안보국, NSA가 감청한 프랑스 대통령은 모두 3명입니다.
현 프랑수아 올랑드와 직전 대통령인 니콜라 사르코지 그리고 2007년까지 재임했던 자크 시라크가 대상이었습니다.
NSA는 2006년부터 6년 동안 이들과 대통령궁 고위 관리의 휴대전화 통화를 엿들었습니다.
감청 의혹은 프랑스 언론들이 폭로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가 확보한 기밀문서를 인용해 보도하며 공개됐습니다.
파문이 커지자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올랑드 대통령에게 전화해 잘못된 관행을 중단하겠다고 말해 감청 사실을 시인했습니다.
하지만 올랑드 대통령이 긴급 안보회의를 소집한 뒤 안보를 위협하는 행동은 용납하지 않겠다고 말해 후폭풍이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 인터뷰 : 로랑 파비우스 / 프랑스 외무부 장관
- "전·현직 대통령 감청에 대한 해명을 듣기 위해 주 프랑스 미국 대사를 소환했습니다."
NSA의 외국 정상에 대한 첩보활동과 관련해서는 앞서 10년 동안 메르켈 독일 총리의 휴대전화를 감청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바 있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hwang2335@gmail.com ]
영상편집 : 오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