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해 연안 옛 소련 국가였던 조지아(러시아명 그루지야) 수도 트빌리시에서 홍수로 동물원 울타리가 무너지면서 맹수가 탈출해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13일 밤(현지시간)부터 시작된 폭우와 강풍 등으로 홍수가 발생하면서 12명이 사망하고 30명 가까이 실종됐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강풍에 못이긴 동물원 담장이 파손되면서 사자 6마리와 호랑이 6마리, 곰 7마리, 늑대 13마리 등 30여 마리의 맹수들이 탈출하는 악재가 겹쳤다. 동물원에서만 사육사 직원 3명이 목숨을 잃었다. 사망한 직원 중에는 굴리코 치타제가 포함됐다. 그는 지난달 호랑이의 공격으로 팔을 잃기도 했다. 이에 동물원 밖의 사망자들도 맹수 공격으로 숨졌는지에 대해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경찰과 동물원 직원들은 포획 작전에 나서 일부 동물은 생포하고 일부는 사살했지만, 정확히 얼마나 많은 동물이 여전히 시내를 돌아다니고 있는지는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트빌리시 여러 지역에선 동물을 발견했다는 신고 전화가 잇따르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경찰은 약 110만명의 시민들에게 탈출한 동물들이 모두 포획되기 전에는 외출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그러나 홍수로 인해 상당수 시민들은 집을 잃은 상황이다.
물에 잠긴 동물원에선 구조요원들과 동물원 직원들이 배를 타고 살아있는 동물 구조 작업에 나서고 있다. 트빌리시에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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