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전일 대비 배럴당 1.47달러(2.49%) 급등한 60.4달러에 장을 마쳤다. 연중 최고치를 찍은 것은 물론 지난해 12월 10일 이후 5개월만에 처음으로 심리적 저항선인 배럴당 60달러대를 넘어섰다.
WTI 가격은 지난 3월 17일 이후 한 달여만에 39% 급등했다. 단순한 반등 수준을 넘어서 추세적인 상승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가격도 지난해 12월 이후 최고치인 배럴당 67.88달러까지 치솟아 배럴당 70달러선 돌파를 목전에 뒀다.
이날 국제유가가 상승한 것은 리비아 시위대 때문에 핵심 원유 수출항구가 봉쇄돼 리비아산 원유수출이 차질을 빚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세계최대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가 미국·유럽에 판매하는 원유 수출 가격을 전격 인상했다.
또 그동안 유가급락의 원인이 됐던 원유 공급과잉 현상이 다소 완화되고 있다는 점이 유가 안정세를 가져왔다는 분석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해 여름이후 유가가 반토막나면서 미국 셰일 생산량이 감소하고 있는 반면 유로존 경기회복 기대감속에 수요는 꾸준히 늘어나면서 수급이 균형을 맞춰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주 말 현재 작동중인 미국 셰일 시추설비는
다만 다음달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에서 감산결정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최근 유가 반등으로 셰일원유 생산이 다시 증가하면 유가 반등세가 한풀 꺾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뉴욕 = 박봉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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