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인프라개발은행(AIIB) 조직과 운영에 관한 창립회원국 협의가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행장과 부행장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물밑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중국 인민일보 자매지 중국경제주간은 5일 AIIB 초대 행장에 진리췬 AIIB 임시사무국 사무국장이 선출될 가능성이 큰 가운데, 최근 인도가 경쟁에 뛰어들었다고 전했다.
AIIB 57개 회원국 가운데 지분율 2위가 확실시되는 인도는 “중국이 압도적으로 많은 지분을 갖고, AIIB 본부도 중국에 설립되는 만큼 초대행장 자리는 양보해야 한다”는 논리를 펴는 것으로 전해졌다. AIIB를 실질적으로 운영하는 상근사무국은 1명의 행장과 10명의 부행장이 경영진을 구성하게 되는데 인도가 유일하게 중국과 행장자리를 놓고 경합하는 셈이다. 이밖에 유럽 국가들 중에서 가장 먼저 AIIB 참여를 선언한 영국과 독일 프랑스 등도 역외국가 몫의 부행장 자리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도 부행장 자리가 배정될 가능성이 크다. 이와 관련해 정부의 한 소식통은 “한국이 참여하는 다른 다자기구와 비교할 때 AIIB는 한국 몫이 클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경제주간이 역내, 역외국 지분율 비율을 75%대 25%로 가정해 57개 창립회원국 지분율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한국은 지분율 5.2%로 인도(7.48%)에 이어 3위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36.86%로 압도적 1위를 차지할 전망이다. 하지만 이는 최근 국내 연구기관이 러시아의 역내국 지위 인정을 전제로 한국 지분율을 3.5%
창립회원국들은 오는 20~22일 싱가포르에서 지분율과 투표제, 경영진구성 등에 관한 5차 회의를 개최한다. 여기서 대강이 정해지면 내달 말 베이징에서 회원국 대표들이 모여 AIIB 설립협정문에 최종 서명할 예정이다. [베이징 = 박만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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