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볼프강 쇼이블레 재무장관이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의 유럽 거점이 독일에 생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유럽의 AIIB 창립국가들 간에 주도권 다툼이 일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쇼이블레 장관은 5일(현지시간) 수도 베를린에서 외신기자회견을 갖고 AIIB에 대해 “모든 참가국이 중국과 긴밀한 관계를 맺는 것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만일 유럽 거점을 만들다면 가장 좋은 위치는 프랑크푸르트”라고 강조했다.
그는 영국과 프랑스 등 유럽 주요 국가들이 독일과 함께 창립 멤버로 참여하고 있는 것을 감안해 이 같은 발언을 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앞으로 독일이 AIIB의 운영 기준을 국제금융기관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주도적으로 움직이겠다는 생각을 드러냈다. AIIB의 유럽 거점이 생길 것을
쇼이블레 장관은 이달 말 독일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에서 AIIB에 대해 논의할 방침이다. 그는 이 자리에서 아직 참가를 표명하지 않은 미국이나 일본, 캐나다 등과도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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