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를 떠나 유럽으로 가는 난민이 한 해 28만 명에 이릅니다.
이들은 전복 사고와 종교 전쟁 같은 위험을 감수하며 그야말로 목숨을 건 탈출을 하고 있습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망망대해에 떠 있는 흰색 배.
갑판에는 수많은 사람이 빽빽하게 앉아있습니다.
내전에 시달리는 아프리카를 떠나 지중해를 건너 유럽으로 가려는 난민들입니다.
그런데 어제(16일) 리비아를 출발한 한 난민선에서 종교 전쟁이 벌어졌습니다.
이슬람교도들이 다툼 끝에 기독교인 12명을 바다에 빠뜨려 살해한 것입니다.
▶ 인터뷰 : 알하지 / 난민선 생존자 (잠비아인)
- "너무 무서웠습니다. 유럽에 가든지 아니면 죽는 겁니다. 위험을 감수할 수밖에 없습니다."
가해자 이슬람교도들은 이탈리아에 도착한 직후 곧바로 체포됐습니다.
이런 종교전쟁뿐만 아니라 난민선에서는 전복 사고도 자주 일어나고 있습니다.
2천 년대 들어 지중해에서 숨진 난민만 2만 2천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난민 대부분이 도착하는 이탈리아는 비용 문제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아메드 이치 / 난민 보호센터
- "수용 시설이 충분하지 않습니다. 이탈리아나 다른 국가의 원조를 기대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탈리아 정부는 원조 요청에도 자금지원 등의 대책을 내놓지 않는 EU는 난민 수용에 소극적이라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hwang2335@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