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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노버 산업박랍회장에서 메르켈 독일총리가 전시 로봇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연합ap뉴스> |
최근 히트한 헐리우드 애니메이션 ‘빅히어로’ 속 베이맥스 로봇을 현실에서 볼 날도 머지 않았다. 공장 조립라인에 도입된 산업용 로봇이 진화를 거듭해 이제 요리를 만들고 바늘에 실을 꿰는 정교한 작업까지 척척해내는 만능일꾼으로 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 회사인 몰리 로보틱스는 13일(현지시간) 독일 하노버 산업박람회에서 로봇 쉐프가 직접 요리를 하는 것을 시연했다.
두 개의 로봇손으로 구성된 이 로봇은 싱크대 위에 설치된다. 유명 쉐프가 요리하는 모습을 3D 카메라를 통해 녹음해 그대로 재현할 수 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영국 유명 요리사인 팀 앤더슨의 게살 수프를 25분에 걸쳐 조리했다. 속도는 느리지만 이 로봇은 요리 도구를 손에 집고 진짜 요리사가 하는 것처럼 휘젓을 수 있다. 또한 국자로 스프를 퍼서 접시에 담아주는 것까지 시연했다.
영국 매체들에 따르면 이 로봇은 24개의 모터와 26개의 마이크로 컨트롤러, 129개의 센서로 구성되어있다. 가격은 약 1만파운드(약 1600만원)로 2017년부터 시판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로봇 쉐프뿐 아니다. 이젠 사람손이 닿아야 가능했던 정교한 작업도 가능해지고 안전성도 배가되고 있다.
자동차 조립라인에서 거대한 쇠뭉치 팔로 용접을 하며 빠르게 움직이던 산업용 로봇은 편리하기는 하지만 자칫 주변의 사람들을 다치게 하는 위험때문에 보호케이스 안에서 작동시켜야 했다.
그러나 스위스 로봇 메이커인 ABB가 같은 날 발표한 ‘유미’( YuMi)는 이런 위험이 전혀 없다.
유미의 가장 큰 차이점은 기존 로봇과 달리 주변의 인간 작업자들과 협업이 가능할 정도로 정교해졌다는 것이다. 유미는 센서와 카메라를 장착해 주변에 사람이 있을때면 작업속도를 알아서 늦춘다. 울리히 스피스쉐페르(Ulrich Spiesshofer) ABB CEO는 “이제 로봇 작업장에서 창살은 퇴출되야 한다”고 말했다.
해당 로봇 가격은 대당 4만달러 부터 책정됐으며 스마트폰 조립과 랩탑, 테이블릿PC까지 가장 정교한 전자제품 조립도 가능하다.
심지어 바늘을 실에 꿰는 사람들 조차 한참 걸리는 작업도 단번에 해낼수 있다고 ABB측은 설명했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국제로
[이지용 기자 / 이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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