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내 보수파 의원들의 반대가 거셌기 때문인데, 이민 법안은 사실상 폐기처리됐습니다.
유상욱 기자입니다.
부시 대통령과 미 상원 양당 지도부의 합의로 발의된 이민법안은 심의가 중단되고 재심의 의결을 거치는 등 진통을 겪었습니다.
우리 시간으로 오늘(29일) 새벽 진행된 최종 표결을 위한 의사절차 투표에서 46대53으로 이민법안은 끝내 무산됐습니다.
통과에 필요한 60표에서 14표나 모자란 결과입니다.
부시 대통령은 표결이 끝난 뒤 "이민법안은 미국인들이 가장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사안 중의 하나"라며 "통과되지 못한 것에 매우 실망했다"고 의회에 쓴소리를 했습니다.
공화당 내 보수파 의원들은 부시 정부가 마련한 이민법안은 사실상 불법체류자들을 사면하는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결국 이민법안이 좌절된 것은 공화당 보수파 의원들의 승리이자 법안 통과를 위해 전력을 다해온 부시 대통령에게는 심각한 패배로 받아들여집니다.
미 의회는 지난해에도 이민개혁법안을 논의했지만 일부 의원들의 반대로 통과에 실패했습니다.
이번 표결과정에서 민주·공화 양당 의원들의 의견차가 뚜렷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런 만큼 올 가을 회기나 대통령 선거가 있는 내년 중에 다시 법안 심의가 이뤄질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mbn뉴스 유상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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