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가 사상 처음으로 10년물 국채를 마이너스로 금리로 발행했다. 돈을 빌리면서도 이자를 받은 것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8일(현지시간) 스위스 정부가 10년만기 국채 2억3251만 스위스프랑을 -0.055% 금리로 발행하는데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지난번 국채 발행때는 0.011% 였던 것이 마침내 마이너스 금리로 떨어진 것이다.
이미 독일과 오스트리아, 핀란드, 스페인 등의 유럽 국가들의 단기 국채 금리가 마이너스로 발행된 적은 있지만 10년 같은 장기 국채 금리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투자자들이 이처럼 마이너스 금리를 감수하면서도 국채에 투자하는 것은 디플레이션과 세계경제 둔화 때문이다. 투자에서 실질수익률은 명목금리에서 인플레이션을 뺀 것인데 인플레이션이 마이너스인 경우에는 명목금리가 마이너스여도 플러스 수익률이 나기 때문이다. 디플레이션은 실물자산의 가치가 하락하는 것이기 때문에 반대로 현금의 가치는 올라간다.
유로존에서는 물가상승률이 -0.1% 를 기록했고 스위스의 3
앞으로 채권금리가 더 떨어질 수 있다는 것도 한 원인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지난달 부터 1조1000억 유로 규모 양적완화(QE)를 시작했고 스위스 중앙은행도 기준금리를 -0.25%로 낮추면서 시장에서 거래되는 채권금리는 계속 떨어지고 있다.
[이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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