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10일 열리는 폴란드 대통령 선거에서 ‘유로화 도입’이 핵심 이슈가 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즈(FT)가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폴란드 야당은 현직 대통령인 브로니스와프 코모로프스키가 유로화를 폴란드에 도입하려 한다고 비난하고 있다. 폴란드는 2004년 유럽연합 가입시 자체 통화인 즐로티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과거 코모로프스키 대통령은 공공연하게 유로화 도입 필요성을 언급해왔다. 그는 2013년 5월 한 연설에서 “우리는 유로존 멤버는 아니지만 가능한 빨리 유로화를 사용하려는 것이 폴란드인의 의지”라고 말한바 있다.
하지만 실제로 폴란드 국민들의 유로화 도입 의지는 높지 않다. 최근 12개월간 이뤄진 여론조사에서 유로화 도입 반대 의견이 50~75% 사이로 찬성보다 더 많았다.
이는 별도 통화를 유지하는 것이 폴란드 경제에 더 좋았기 때문이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쳐왔을때도 즐로티화가 평가절하되면서 폴란드 경제는 유럽에서 유일하게 경기침체를 겪지 않았다.
코모로
프스키 대통령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인 안드레이 두다 법률정의당 후보는 유로화를 도입하면 물가가 급등해 서민들이 고통을 받을 것이라고 대통령을 공격하고 있다. 그는 인접국으로 유로화를 도입한 슬로바키아에서 직접 쇼핑을 하고서 장바구니 물가가 50% 이상 비싸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덕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