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비린대가 파일럿 양성과정 훈련에 대한 관리 부실로 지난달 말께 국가 양성시설 자격을 반납한 사실이 드러났다.
2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항공의 전 기장이자 양성코스책임자인 미야자키 쿠니오 교수는 이와 관련 “취업 대책에 힘을 실다 보니 조직 운영과 안전 관리가 소홀했다”며 반성한다고 밝혔다. 전세계적으로 저가항공사(LCC)가 늘어나면서 파일럿 부족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15년 뒤에는 일본에서만 파일럿이 2000명 이상 부족할 것으로 추산된다.
일본은 사립대를 통한 파일럿 양성을 추진하고 있으나 양성기관의 질 확보하 시급한 상황이다. 문제가 된 오비린대는 학생 실기 훈련을 뉴질랜드 민간 조종사 양성시설에 위탁해 교육하고 있다. 하지만 현지 지도인력을 대학 강사로 임용할 때 임용훈련을 하지 않은 등 규정 절차를 따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성은 지도인력 본인의 조종실력 등 기량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강사에 대해 연 1회 정기심사를 실시해야 하지만 이를 게을리 했으며 학생들의 훈련기록에서 강사 서명이 누락된 경우도 다수 발견됐다.
이에 오비린대는 지난달 24일 국가 양성시설 자격을
국토교통성은 최근 독일 저먼윙스 여객기 추락사고 등으로 항공 안전에 경각심이 높아진 것을 고려해 오비린대에서 파일럿 라이센스를 취득한 학생 10명의 시험을 다시 시행했다. 부적격 판정을 받은 학생은 없었지만 국토교통성에서 재시험을 치르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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