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최근 일본 경기 회복에 대해 “벚꽃이 70% 핀 정도”라고 평가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달 31일 총리 관저 정원에서 꽃잎이 흩날리기 시작한 벚꽃을 감상한 뒤 기자들이 경기 회복에 대해 묻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오늘은 바람이 강하니 이 바람을 타고 경기 회복을 전국에 퍼뜨리고 싶다”며 “임금 인상이라는 꽃이 흩날리는 봄바람”이라고 말했다고 아사히신문이 1일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해 4월 단행한 소비세 증세로 경기가 침체되자 작년말 소비세율 10% 증세 계획을 2017년 4월로 연기하고 디플레이션 탈피를 최우선으로 삼았다. 아베 내각은 이달부터 증세 여파가 가라앉으면서 경기 지표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해왔다.
하지만 1일 일본은행(BOJ)이 발표한 대형 제조업체들의 체감경기 지표는 시장 예상을 밑돌아 아직 경기 회복을 낙관하긴 힘들어 보인다. 이날 1분기 단기경제관측조사(단칸)에서 대형 제조업체 업황판단지수는 12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4분기와 같은 수준으로 시장 예상인 14에 못 미친다. 업황판단지수는 업황이 ‘좋다’고 응답한 기업의 비율에서 ‘나쁘다’고 대답한 기업의 비율을 뺀 것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최근 엔화 가치가 달러와 유로화 대비 강세로 돌아서 엔저 효과가 주춤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또 아시아 경제의 불확실성으로 해외에서 수급을 판단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형 제조업체들의 2분기 업황판단지수도 10으로 2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중형·소형 제조업체도 2분기 경기가 더 나빠질 것으로 내다봤다. BOJ는 “기업들이 신중한 판단을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대형 비제조업체의 업황판단지수는 19로 전분기 대비 2포인트 상승했다. BOJ는 지난해 4월 소비세 증세 영향이 누그러지고 있으며,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난 덕분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재무부와 일본은행은 탈 디플레이션과 재정 건전화간의 균형을 어떻게 맞춰야 할지 고심하고 있다. 일본
[정슬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