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쟁이 고조되고 있는 예멘에 더 많은 의료 물품과 의료진이 긴급히 필요한데도 현재 필수적인 지원조차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6일 시작된 공습 외에도 지난 몇 주간 예멘 곳곳에서 무력 충돌이 계속되면서 피해를 입은 부상자와 피난민들을 위해 의료 구호가 시급하게 필요하다. 하지만 수도인 사나, 아덴, 호데이다를 비롯한 모든 국제공항이 폐쇄되고 여러 항구에도 제약이 커져 인도적 지원을 보내는데 차질을 빚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 운영국장인 그렉 엘더 박사는 “현재 예멘에는 긴급구호 의료 지원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인데도 국경없는의사회는 추가 의료 팀을 보낼 수가 없는 상황”이라며 “예멘 내부로 인도적 구호 및 인력을 보낼 방법을 시급히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이미 최근 분쟁으로 발생한 부상자 수백 명을 치료하고 있지만, 의료 물품과 훈련된 의료 팀을 추가 파견할 수 없다는 것은 현재 상황이 심각한 정도에 이르렀다는 것을 의미한다.
엘더 박사는 이어 “예멘 내 국내선 항공편이 모두 취소된데다 이동이 매우 위험해 예멘 내에서 지원이 가장 시급하게 필요한 곳으로 접근하기가 어렵다.”고 덧붙였다.
최근 지상 전투가 급증했는데, 특히 국경없는의사회가 수많은 부상자들을 치료해 온 예멘 남부 상황은 심각하다. 아덴, 라흐즈 및 남부 곳곳에서 일어난 충돌의 여파로 아덴 시에 위치한 국경없는의사회 응급 외과 병원은 지난달 19일 이후 예멘 남부에서 온 부상자 550명 이상을 받았다. 같은 달 26일 하루에만 111명의 환자가 병원에 도착했다.
아덴에서 활동하고 있는 국경없는의사회 소속 의사인 하니 이슬림 박사는 “공간이 부족해서 부상자 치료를 위해 사무실에도 매트리스를 깔고 의료 도구를 갖추어 치료실로 사용해야 했다.”고 말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예멘 내 의료 시설과 의료진의 중립성을 존중하고, 부상자들이 그 어떤 방해도 받지 않고 의료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보장해 줄 것을 분쟁의 모든 당사자들에게 촉구하고 있
예멘에서 국경없는의사회는 1986년 처음 의료 구호 활동을 시작했으며, 2007년 이후로는 지속적인 활동을 해오고 있다. 현재는 사나, 암란, 아덴, 아드 달리에서 의료 프로젝트를 운영하며 긴급 상황 발생 시에는 필요한 지역으로 팀을 파견해 의료 지원을 하고 있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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