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29일 아베 총리가 일본 총리 중에서는 처음으로 미국 상·하원 합동 연설을 합니다.
일본 외무성이 미국 본토에서 역사왜곡을 시작했는데, 아베 총리가 과거사에 대해 어떤 입장을 내놓을 지 주목됩니다.
이해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1941년 12월 8일, 미 하원 본회의장.
루스벨트 대통령은 전날 진주만을 기습한 일본군을 상대로 선전포고문을 낭독했습니다.
▶ 인터뷰 : 프랭클린 루스벨트 / 전 미국 대통령
- "미국인들은 그들의 정의로운 힘에 의해 압도적인 승리를 쟁취하게 될 것입니다."
아베 총리가 74년 만에 일본 총리로는 처음으로 바로 그 연단에 오르는 겁니다.
합동연설은 다음 달 28일로 예정된 미·일 정상회담 하루 뒤인 29일에 열립니다.
진주만 습격과 함께 전쟁 당시 일본이 벌인 만행에 대한 사과가 연설에 포함될 거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역사왜곡을 지속해 온 아베 총리가 진심 어린 사죄보다는 아시아에서의 일본의 역할을 강조할 것이란 관측입니다.
특히 최근에는 일본의 진정한 사과와 반성을 요구했던 미국 정부도 일본의 과거사 사과에 대해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상황.
▶ 인터뷰 : 마리 하프 / 미국 국무부 부대변인
- "역사문제는 모든 당사자들의 상처를 치유하고 화해를 촉진하는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점을 미국 정부가 그동안 강조해왔습니다."
전쟁 범죄부터 사과하라는 지적에는 귀를 닫고 있는 아베 정권에 대해 외교적인 노력과 함께 다양한 형태의 압박을 가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이해완입니다. [parasa@mbn.co.kr]
영상편집: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