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가 수도 카이로 인근에 새로운 행정수도를 개발한다. 카이로의 인구과밀 해소와 새로운 경제성장 모멘텀으로 이 프로젝트를 활용할 계획이다.
무스타파 카멜 마드불리 이집트 주택장관은 13일(현지시간) 동북부 시나이반도 휴양지 샤름 엘셰이크에서 열린 이집트경제개발회의 개회식에서 카이로 동부에 최대 7년간 450억달러(약 50조8000억원)를 들여 서울시 면적(605㎢)보다 조금 더 넓은 700㎢ 규모의 행정수도를 건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드불리 장관은 “새 행정수도 건설이 카이로의 과밀 현상을 완화하고자 추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이로의 인구는 이미 1800만 명에 달하며 40년 뒤에는 두 배로 늘 것으로 예상된다.
행정수도에는 대통령궁과 정부부처, 외국 대사관이 입주하는 것은 물론 대학과 산업 단지도 유치해 모두 500만 명의 주민이 살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새로운 수도 건설에는 미국 디즈니랜드보다 4배가량 큰 테마 파크를 짓겠다는 구상 안도 포함돼 있다. 행정수도와 카이로를 잇는 도로망은 이집트군이 이미 놓기 시작했다. 행정수도는 수에즈 운하와도 연결된다. 이번 발표 내용은 군부 출신인 압델 파타 엘시시가 지난해 대통령에 취임하고 나서 가장 큰 규모의 정부 프로젝트다. 이집트 정부는 이 외에도 수에즈 운하 폭을 넓히고, 새로운 산업단지를 조성해 외국인 투자를 유도했다. 이집트는 외국 투자 유치와 재정 적자 감소, 취업률 증가를 토대로 2015~2016년 4.3%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번 경제개발회의에서 이집트의 주요 후원국인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는 40억달러씩 모두 120억달러를 이집트에 투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집트 중앙은행에 예치될 30억 달러를 제외하고 지원금 대부분이 각종 프로젝트에 조달될 예정이다. 영국 석유회사 BP도 이번 회의에서 이집트 가스전 개발에 120억달러를 투자하는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며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과 HSBC 은행 등도 잇달아 투자계획을 내놨다. 이런 가운데 경제개발회의에는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도 참석해 이집트의 경제재건을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지만, 구체적 방안은 제시하지 않았다.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이집트에 대한 투자는 (아랍) 전체 지역의 안정화에 기여할 것”이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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