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시내에서 암살된 러시아의 야권 지도자 넴초프 전 부총리의 장례식이 어제(3일) 치러졌습니다.
수만 명의 시민이 헌화 행렬을 이어간 가운데, 야권은 본격적인 반 푸틴 시위에 불을 지필 계획입니다.
신혜진 기자입니다.
【 기자 】
보리스 넴초프 전 부총리의 관이 차량에서 운구되자 지지자들이 주위로 모여듭니다.
영원히 잠든 넴초프 곁은 가족들이 지켰고, 참배객들은 러시아 전통에 따라 붉은 카네이션을 올립니다.
맹추위에도 수만 명의 야권 지지자들과 시민들이 장례식을 찾았습니다.
▶ 인터뷰 : 스베틀라나 키나 / 교사
- "넴초프의 죽음은 그동안 푸틴의 정책에 반대했던 사람들에게 아주 비극적인 일입니다."
영국 총리와 미국 대사 등 외국 조문단도 고인의 마지막 길을 함께 했습니다.
넴초프 암살의 배후로 지목받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고 조화를 보냈습니다.
러시아 당국의 총력 수사에도 범인의 윤곽은 아직 드러나지 않고 있습니다.
러시아 야권은 넴초프 추모 열기를 계기로 반정부 집회를 계속 열 계획이어서 러시아 내 '반 푸틴 정서'가 확산될지 주목됩니다.
MBN 뉴스 신혜진입니다.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