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병을 앓고 있는 여자친구를 위해 한 중국 청년이 자전거로 휠체어를 끌며 전국 일주에 나섰습니다.
'사랑의 여행'을 떠난 두 사람의 사연은 중국인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작은 텐트 안에 한 쌍의 연인과 애완견이 함께 있습니다.
다정하게 여자친구의 머리를 빗겨주는 27살 딩이저우.
여자친구를 업어 휠체어에 태우고 애완견과 함께 자전거로 끌며 길을 나섭니다.
지난달 3일 광시좡족자치주 류저우에서 여행을 시작한 지 벌써 한 달가량 전국 곳곳을 돌고 있습니다.
라이민은 소뇌가 조절능력을 잃어 걷기는커녕 음식조차 제대로 먹기 어려운 유전성 희귀질환을 7년 전부터 앓아 왔습니다.
▶ 인터뷰 : 라이민
- "술에 취한 사람처럼 두세 걸음만 걸어도 고꾸라집니다."
고등학교 때 같은 반이었던 둘은 지난해 4월 다시 연락이 닿았고, 금세 사랑에 빠졌습니다.
여자친구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일도 그만두고 전국 일주에 나선 딩이저우.
고된 여행이지만 추억은 차곡차곡 쌓여갑니다.
▶ 인터뷰 : 딩이저우
- "우리 셋이 함께하는 한 우리가 머무는 곳이 집입니다. 아무것도 필요 없습니다."
중국 언론을 통해 알려진 이 둘의 특별한 여정은 중국인들에게 '사랑의 여행'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영상편집: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