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연중 알코올 소비가 가장 많은 날은 언제일까. 연말·연시 또는 크리스마스 이브나 할로윈이 아니다.
바로'슈퍼볼 선데이'로 미국 프로미식축구연맹(NFL)의 시즌 결승경기가 열리는 날이다.
물론 주류 소비량 자체가 늘어나는 것에 문제를 제기할 하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문제는 음주 운전. 슈퍼볼을 시청하며 흥분상태를 최고조로 끌어올린 시청자들이다. 이들이 광란의 밤을 보낸 후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며 수화기를 들어 대리운전회사에 전화할 리 만무하다.
데이브 존스 캘리포니아주 보험당당관은 27일"슈퍼볼이 열리는 날은 캘리포니아 (일반)도로와 고속도로를 달리기 가장 위험한 날”이라고 설명했다.
통계가 이를 뒷받침해준다. 캘리포니아주 고속도로순찰대 자료에 따르면 슈퍼볼이 열리는 날 음주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건수는 캘리포니아에서만 2009~2013년 평균 294건에 달했다. 연중 평균 사고건수인 59건의 5배에 해당한다.
슈퍼볼이 코앞으로 다가오자 캘리포니아주는 슈퍼볼이 열리는 당일 시민들의 음주운전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무료 견인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교통당국은 만취한 이들이 한숨 자고 일어나도 서비스를 이용할
음주 운전자들에 늘상 하는 말이지만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치 않은 말. 낸시 킨케이드 캘리포니아주 보험국 대변인은 이날도 미국의 모든 잠재적 음주운전자들에"조금 마셨다고 방심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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