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국가'(IS)에 억류된 일본인 인질 2명의 소식이 끊긴 시리아북부 알레포 주변에서 작년 이후 통역 등을 가장해 외국인에 접근해 IS에 팔아넘기는 유괴 중개 비즈니스가 횡행하고 있다고 마이니치(每日)신문이 22일 보도했습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알레포 주변에서는 2013년부터 IS와 국제테러 조직인 알카에다 계열의 '알누스라전선' 등 과격파 세력이 확대되면서 미국, 유럽의 기자와 인도지원 활동가를 구속하는 사례가 늘어났습니다.
특히 작년 이후에는 이들 과격파 이외의 지역 주민과 반체제 활동가가 통역이나 가이드를 가장해 외국인에 접근한 후 외국인 신병이나 소재 정보를 과격파에 넘겨주고 돈을 챙기고 있습니다.
마이니치는 이번에 인질로 억류된 일본인 프리 저널리스트 고토 겐지(後藤健二·47) 씨가 지인에게 "동행 가이드에게 속았다"고 말했던 점으로 미루어 그도 이런 식으로 IS에 넘겨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작년 9월 IS에 의해 처형된 미국인 기자 유족 대리인은 취재에 협력했던 반체제파 무장조직이 기자의 소재 정보를 2만5천∼3만 달러에 IS에 팔았다고 CNN 방송에 밝힌 바 있습니다.
아사히(朝日)신문은 현지 반체제파 관계자의 말을 인용, IS가 최근 이용가치가 높은 인질을 IS가 수도로 자처하고 있는 시리아 북부 락까에 억류한다는 방침을 정했다면서, 고토 씨 등 2명도 락까에 억류돼 있을 가능성 높다고 보도했습니다.
한편, 일본의 이슬람법학자인 나카타 고(中田考) 전 도시샤(同志社)대학 교수
스스로가 이슬람교도로 IS 고위 관계자와도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그는 일본 정부 등의 요청이 있으면 자신이 교섭 중개에 나설 용의가 있다고 밝혔습니다.